공부 루틴은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마음만으로는 절대 지속되지 않아요. 제가 직접 겪고 깨달은 것들, 어쩔 수 없이 무너졌던 날들, 그리고 다시 세웠던 루틴까지 모두 섞어서 말씀드릴게요. 고3 수험생이든 직장인이든 시간 당장 많지 않아도, 루틴 하나 바꾸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목차
왜 공부 루틴이 절실했는가
고3 때 저는 국어/수학/영어는 기본 유지했지만 과탐 과목인 화학 점수가 늘 45-50점대였어요. 수능 전 한 달 동안 몰아서 하루 5시간씩 화학만 붙잡아도, 다음 시험에는 또 비슷한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이유를 찾아보니까 공부한 직후엔 기억이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는 비율이 너무 높았더라고요. 그때부터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이론 찾아봤고, “공부한 다음 날 + 일주일 뒤 + 사흘 뒤 다시 반복” 이런 방식으로 루틴을 바꿔보기로 했어요.
직장인 시절에도 비슷했어요. 하루에 공부할 시간 확보 못한 날이 너무 많았고, 피곤하면 공부 자체를 미루고 다음 날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됐죠. 그래서 “시간 많지 않더라도 흐름(flow)을 만드는 루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 그렇게 해보니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고3 공부 루틴: 시간 쪼개기 + 반복 + 복습
아래는 제가 고3 때 사용했던 공부 루틴 중 하나입니다. 이 루틴은 화학 점수 올리는 데 결정적이었고, 시험 전 안정감 주는 역할도 했어요.
| 시간대 | 활동 | 세부 전략 |
|---|---|---|
| 06:00 ~ 06:30 | 기상 + 인강 화학 개념 듣기 | 아침 두뇌 맑을 때 개념 듣고 핵심 포인트 노트 필기 |
| 수업 전 휴식 시간 | 영어 단어 복습 10분 | 외우고 싶은 단어목록 정하고 자투리 시간에 반복 |
| 점심시간 | 화학 문제 5문제 풀기 + 틀린 문제 리뷰 | 짧게라도 반복하는 게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
| 방과 후 (17:30 ~ 19:30) | 수학 + 영어 혼합 문제풀이 | 약한 과목 끼워넣으면 정신적 부담 덜함 |
| 21:30 ~ 22:30 | 화학 복습 + 오답 노트 정리 | 쉬운 것부터 고르지 않고 어려운 개념 중심으로 다시 복습 |
| 전날에 못 본 부분 + 오늘 배운 화학 개념 자기 전 소리 내서 말해보기 | 기억 저장에 큰 효과 있었음 |
자, 제가 그냥 떠들면 안믿으실 것 같아서 근거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바꾼 건 벼락치기입니다. 예전엔 핫식스먹어가며 하루에 화학 3시간, 수학 4시간 이렇게 공부했는데요. 초등학생 때는 먹혔는데 점점 내용이 어려워지니 벼락치기로 해결될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을 다시 보도록 루틴을 바꾸고 효과를 본거죠.
- 분산 학습(Spacing effect): 집중해서 몰아치는 공부보다, 여러 날에 걸쳐 조금씩 반복하는 방식을 추천해요. 실제로 EBS 수능 학습 전략 연구에서는 분산 학습이 반복 시험과 결합될 때 집중 학습보다 장기 기억 유지에 훨씬 효과적이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고요.
- 망각 곡선 활용: 어떤 개념을 처음 읽은 뒤 하루 후, 일주일 후, 시험 직전 다시 보는 방식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복습하면 오래 기억돼요. 아이스크림 홈런이라는 학습지에서 유명한 방법이라더라구요. 학습지 광고는 아닙니다.
- 과목 간 인터리빙(interleaving): 화학 하나만 계속 하는 것보다 수학/화학/영어 순서 바꿔가며 공부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이해도 더 깊어졌어요.
실제로 EBS에서도 분산 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하면 장기 기억에 훨씬 유리하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EBSI 공식 채널에서도 수능 학습 전략으로 강조하는 내용이에요.
또 제가 루틴을 짤 때 정말 의식적으로 적용한 게 망각 곡선이에요. 처음 내용을 보고, 다음 날 한 번 더 보고, 그다음엔 3일 후, 그리고 일주일 후 이렇게 복습했는데 정말 그 내용이 오래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아이스크림 홈런에서도 이 원리를 기반으로 예습 복습 주기를 설계한다고 해서,제가 그 방식에 더 확신을 갖게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과목 순서인데요. 화학만 계속 하니까 너무 지치고 효율도 떨어져서 수학 한 단원, 영어 듣기, 화학 복습 이런 식으로 섞어서 했더니 집중력 유지도 잘 되고 개념 간 연계도 훨씬 좋았어요. 이건 인터리빙 학습법이라고 해서, 뇌가 반복과 대비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게 만드는 방식이에요. 해외 학습법 자료에서도 많이 다루는 개념이고요. 이런 것들을 그냥 공부 방법으로 보는 게 아니라 루틴 안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 그게 진짜 중요합니다.
직장인 공부 루틴: 흐름 + 시간 활용
저는 직장 생활하면서 자격증 공부 + 업무 역량 강화가 필요해서 루틴을 세밀하게 짰습니다. 혹시 공부비 부담된다면 직장인 학습비 지원 제도도 참고해보세요.
| 요일 | 시간대 | 활동 |
|---|---|---|
| 월~금 아침 (07:00 ~ 07:30) | 영어 듣기 + 지난 날 복습 | 핸드폰 이어폰 꽂고 출근길에 집중 |
| 점심시간 (12:30 ~ 12:50) | 문제 3~5개 풀기 또는 요약 노트 정리 | 짧지만 집중도 높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
| 퇴근 후 (20:00 ~ 21:00) | 온라인 강의 한 강 + 관련 문제 풀기 | 공부 환경 만들어두고 방해요소 제거 |
| 주말 | 토요일 오전 2시간, 일요일 오전 1시간 | 어려운 과목 집중 + 모의고사/기출문제 풀기 |
- 하루에 공부가지고 뭐든 작업을 하나라도 완료하면 자신감이 생겨요. 저는 퇴근 후 하루 하나의 작은 목표(예: 영어 듣기 10문제, 화학 복습 강의 1강) 설정했는데, 그게 루틴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어요.
- 직장인 루틴은 완벽을 목표로 하면 금방 무너져요. 회식, 야근, 피곤한 날은 그냥 복습 중심으로 바꾸고, “오늘 루틴을 지킬 수 있었던 것”중심으로 자존감을 챙기면 좋아요.
- 저는 “예비 블록 시간”을 만들었어요. 예비 블록이란, 원래 일정 외에 어느 날 일이 더 생길 것 같다면 대비용으로 비워 두는 시간. 이 시간 덕분에 루틴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고 스트레스도 줄었어요.
도구+환경+내 생각
- 공부 타이머나 집중 앱을 써봤는데, 저는 Forest가 좋았어요. 타이머 켜고 공부 시간 시작하면, 타이머가 꺼질 때까지 폰을 만지지 않으려고 하게 되고, 공부 집중도가 꽤 올라가더라고요.
- 공부 공간 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집에서는 공부 집중이 잘 안 돼서 스터디카페 정기권 끊었고, 거기로 루틴 자리를 옮긴 게 큰 변화였어요.
- 노트 정리 방식은 ‘오답 노트 + 요약 노트’ 혼합형을 추천해요. 공부한 내용 중 헷갈렸던 개념은 오답 노트에 적고, 하루 마치고 나서 전체 흐름을 요약 노트로 정리하면 기억이 정리되는 느낌이 강해요.
-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는 작은 성공 경험 쌓기입니다. 예를 들어 뭐라도 30분이라도 해내면 자존감이 생기고 다음 날에도 어렵지 않게 무엇인가를 하게 되더라고요. 진짭니다.
루틴 유지를 위한 팁
루틴이 무너지면 대부분 자책하고 포기하죠. 하지만 실패는 루틴 설계에서 필연적인 부분이에요. 저는 앱을 활용해서 루틴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공부 루틴에 도움 주는 앱 모음에서 한번 골라보세요.
- 루틴 복원 전략: 무너지면 ‘오늘은 못했지만 내일은 이렇게 하겠다’고 작게라도 계획 세우기
- 확실한 동기 찾기: 저는 합격보다 내가 내일 이 과목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동기가 내 안에 있어야 반복이 가능하더라고요
- 스터디 파트너나 친구와 약속 잡기: 같이 공부할 사람 있고 서로 상태 알려주면 서로 책임감 생기고 루틴 흐트러지는 날 줄어들었어요.
공부 루틴 템플릿 + 체크리스트
| 항목 | 체크 여부 |
|---|---|
| 약한 과목 + 강한 과목 시간 배분했는가 | |
| 공부 + 복습 간격 설정했는가 (예: 공부 당일, 다음 날, 일주일 후) | |
| 집중 공부 시간 + 휴식 시간 균형 맞추었는가 | |
| 환경(공간 + 방해 요소) 정비했는가 | |
| 작은 목표 + 보상 설정했는가 | |
| 동기 유지 요소 존재하는가 (자격증, 자기 발전, 목표 학교 등) |
공부 루틴 템플릿 예시(1주일)
- 월요일
- 아침: 영어 듣기 20분
- 점심: 기출문제 5문제 풀이
- 저녁: 화학 개념 강의 한 단원 + 오답 복습
- 화요일
- 아침: 암기 과목 요약노트 복습
- 점심: 전날 틀린 문제 다시 풀기
- 저녁: 수학 문제풀이 집중 세션
- 수요일
- 아침: 영어 단어 듣고 따라 쓰기
- 점심: 요약노트 정리
- 저녁: 사회 또는 과학 탐구 과목 기출 분석
- 목요일
- 아침: 인강 복습 + 주요 개념 정리
- 점심: 오답 정리장 다시 보기
- 저녁: 수학 실전 문제 세트 1회
- 금요일
- 아침: 전 주 학습한 개념 소리 내어 말하기
- 점심: 영어 독해 지문 요약
- 저녁: 한 주간 오답 다시 풀기 + 복습
- 토요일
- 오전: 기출 모의고사 한 회 + 채점
- 오후: 오답 정리 + 약한 과목 복습
- 저녁: 자유학습 또는 학습 영상 시청
- 일요일
- 오전: 전체 과목 학습 정리 및 요약
- 오후: 다음 주 루틴 계획 세우기
- 저녁: 휴식 또는 동기 부여 콘텐츠 보기
공부 루틴은 정형화된 틀을 따르기보다, 각자의 생활 리듬에 맞춰 조금씩 조정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처음에는 화학 점수 때문에 많이 고생했지만, 반복 복습과 루틴 설계만으로도 성적이 개선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직장인 시절에도 자투리 시간을 붙잡아 작은 루틴을 만들었더니,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공부 루틴이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내가 꾸준히 지킬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겁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단순합니다. “내일 아침 / 점심 / 퇴근 후 / 주말” 이렇게 네 가지 시간대 중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빈 시간을 체크하고, 그중 하나에 작은 루틴을 넣어보세요. 하루 20분이라도 흐름이 만들어지면, 그게 쌓여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공부 루틴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작은 반복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